"큰 승부 약하다" 김영덕 퇴진론 거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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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어찌 하오리까.』
빙그레 구단이 감독경질을 요구하는 안팎의 거센 여론에 일손을 잡지 못하고 진퇴양난에 빠져있다.
당초 한국시리즈는 떼어논 당상으로 여기던 빙그레 팬들은 막상 빙그레가 한국시리즈에서 1승4패로 무기력하게 롯데에 무너지자 『더 이상 김영덕 감독에게 우승을 기대할 수 없다』며 강력하게 감독경질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빙그레 팬들의 항의는 일면 타당성이 있어 구단측도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당혹해하고 있다.
지난 87년 배성서 초대감독에 이어 사령탑에 오른 김영덕 감독은 그 동안 페넌트레이스에서는 1위(92년)와 2위(88, 89, 91년)를 차지하는 등 뛰어난 성적을 올렸으나 유독 최종승부인 한국시리즈에서만은 4전 전패를 기록, 「불운한 승부사」로 불려왔다.
이 때문에 빙그레 팬들은 『김 감독은 큰 승부에 약하다』는 평가를 내리게 됐고 한국시리즈우승을 위해서는 김 감독을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있는 것이다.
야구계 주변에서는 빙그레가 롯데에 2연패 한 후 『한국시리즈에서 패할 경우 백인천 감독이 빙그레 감독으로 올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기도 했다.
자신의 진퇴에 대해 김 감독은 15일 『계약기간을 1년 남긴 상태에서 자진 사퇴하는 것이 팀을 위한 길인지는 구단측과 상의해 결정하겠다』면서 사퇴는 안 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따라서 김 감독의 진퇴는 구단주의 결단여하에 달려있는 셈이다.
8년만에 정상에 오른 롯데 주전선수들은 약5백만원의 보너스를 받게됐다.
롯데는 올 포스트시즌의 입장수입 중 구장사용료 등 비용을 제외한 순수익 4억4천만원의 50%인 2억2천만원을 받게됐으며 2위 빙그레는 25%인 1억1천만원, 3위 해태는 6천6백만원(15%), 4위 삼성은4천4백만원(10%)을 배당 받는다.
올해 포스트시즌 입장수입은 12경기에 27만9천4백88명이 입장, 사상최고액인 9억4천6백61만원을 벌여들여 지난해(4억8천1백만원)의 두배를 기록했다.
롯데는 운동장사용료·부가가치세·용역비·전기료 등 총수입의 53·5%를 제외한 수입금의 50%를 받게됐으며 준플레이오프(3천만원)와 플레이오프(6천만원) 배당금은 이미 챙겨 나머지 1억3천만원을 선수 및 직원들의 보너스로 지급할 방침이다.
그러나 롯데 선수들은 지난84년 우승당시에도 주전선수들은 5백만원 정도의 보너스를 받았다며 세월이 지나도 보너스의 상향조정을 해주지 않고 있는 구단측을 비난.
OB가 수비보강을 위해 국가대표출신인 황일권(23·한국화장품)과 야수최고몸값인 9천2백만원에 계약, 내년을 대비하고 있다.
황은 15일 OB와 계약금 8천만원, 연봉1천2백만원에 국내최고의 야수대우를 받고 입단계약을 체결했다.<권오중·장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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