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남북관계 호전 낙관”/상호핵사찰 조기타결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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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대외정책 새 방향모색… 미와 직접교섭 요구/미 조사단 정부에 방북결과 설명
북한은 남한내에서 실질적인 권한을 갖고 있는 미국이 북한과의 직접교섭을 수락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로버트 스칼라피노 미 버클리대 명예교수가 12일 밝혔다.
스칼라피노교수는 또 북한은 핵문제 등에 대해서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하면서도 상호핵사찰 문제가 머지않아 타결될 것으로 보는 등 남북한 관계를 낙관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스칼라피노교수를 단장으로 하는 미국 아시아협회의 한반도연구조사단 12명은 지난 3일부터 10일까지 북한을 방문한뒤 11일 방한,이날 오후 노창희외무부차관을 예방하고 방북결과를 이같이 설명했다.
스칼라피노교수는 『북한은 경제가 어렵고 기로에 서있다는 것을 인식,이를 해결하기 위해 상당히 진지한 자세로 고민하고 있는 것 같았다』며 『북한 내부에도 기존의 정책에 회의를 느끼고 대외관계 등에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사람도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조사단은 북한에서 김일성주석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김영남외교부장,강석주외교부부부장,최우진평화군축연구소부소장,김정우대외경제사업부부부장 등을 만나고 나진·청진 등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 조사단은 이어 13일 최영철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을 예방해 남북문제 등에 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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