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 '너무 오래 쉬었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5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

손목 부상으로 넉 달가량 쉬었던 미셸 위(18.한국이름 위성미.사진)가 복귀 무대로 삼은 미국 LPGA 투어 긴 트리뷰트 개막을 앞둔 31일(한국시간) 공식 인터뷰에서 한 얘기다.

"골프는 앞으로도 계속할 수 있지만 학창 시절은 다시 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즐겼으며 쉬는 동안 골프에 대한 열정과 자극이 더 생겨 손목을 다친 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것 같다"고 미셸 위는 말했다. 대학(스탠퍼드대)에도 조기입학이 됐고 골프도 쉬었기 때문에 하루 종일 소파에 앉아 TV도 보고 입시공부로 바쁜 친구들에게 놀러가자고 유혹까지 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골프를 못하니 답답해 꾸준히 연습을 했고 손목 부상이 완전히 나았다는 의사의 얘기를 듣자마자 출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미셸 위는 대회와 고등학교 졸업식이 겹쳤음에도 출전했고, 다음주 LPGA 챔피언십에도 나간다.

남자 대회에 대한 의욕도 여전했다. "남자 대회에서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내가 즐기는 한 계속하겠다"는 설명이다. "여자 대회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던 코치 데이비드 레드베터에 대해서도 한마디했다. "그는 나의 코치이지, 내가 어떤 대회를 뛰는지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자신감은 예전같지 않았다. 이번 대회의 목표가 뭐냐라는 질문에 "(경기 감각이 없어) 최고의 게임이 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최선을 다하겠지만 잘 되면 좋고 안 돼도 여기 나온 것에 감사하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미셸 위는 자정 현재 12개 홀에서 12오버파를 기록, 최하위다. 버디를 하나 잡았지만 보기 3개와 더블보기, 트리플보기를 1개씩 했다. 파 5홀에서 10타를 치기도 했다.

소렌스탐도 자신이 없었다. "부상은 좋아졌지만 아직 100%가 아니고 당분간 그럴 것"이라며 "오늘 8주 만에 처음으로 18홀을 돌았는데 몇몇 샷은 좋았지만 거리가 예전처럼 나지 않았고 수비적으로 경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성호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