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양궁 왜 강한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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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한국 여자양궁이 부동의 세계 정상을 질주하는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그 해답은 간단하다 .한국 양궁대표팀에 대한 「집단지도체제의 결과」며 동시에 복수 또는 3배수 대표팀 훈련에 대한 대한양궁협회차원의 집중적인 재정지원의 결실이다.
한국 양궁이 세계 정상권으로 뛰어오른 것은 70년대 후반 김진호(김진호)라는 천재적 궁사의 등장을 시작으로 이뤄졌으나 조직적이고 과학적인 훈련에 의해 정상 유지를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은 서울올림픽이후부터.
어찌보면 선천적으로 타고났다고밖에 달리 표현하기 어려운 신궁(신궁) 김진호의 등장으로 양궁은 한국의 메달 유망종목으로 부상했다.
양궁 지도이론은 곧 김진호를 닮게 만드는것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그러나 84년 LA올림픽에서 코치도 없이 양궁을 익힌 독학생 서향순(서향순·당시 광주여고)이 김진호를 제치고 금메달을 따내면서 양궁연구는 「김진호연구」에서 벗어나 폭을 넓혀갔다.
당시 20대후반·30대초반의 선수출신 지도자 초년생들이 모여 결성한단체가 궁우회(궁우회·대외적으로는 전국지도자협의회).
김형탁(김형탁) 전대표팀감독(현대만대표팀감독)을 비롯, 이기식(이기식) 현대표팀감독·박경래(박경래·토지개발공사감독) 전대표팀감독, 조윤정(조윤정)이 소속한 동서증권 조춘봉(조춘봉)감독등 젊은 양궁지도자 20여명이 모여 양궁지도이론 확립및 양궁보급을 목표로 모임을 만들었다.
현재 70여명의 회원을거느린 궁우회는 사실상 한국 양궁을 직·간접으로 이끌어가는 핵심단체다.
이들은 연3회이상 갖는 세미나겸 수련회에서 자신들이 개발한 지도이론에 관한 정보를 주고받는가하면 20여편이상의 양궁 지도이론에 관한 석사논문을 내놓기도했다.
명상·단전호흡·이미지 트레이닝·자기최면요법·생체리듬조절법등 듣기에도 생소한 각종정신훈련이 이들 궁우회의 검증을 거쳐 대표팀훈련과정에 도입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새로운 지도이론 검증을 위해서는 재정적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결국 이 실험적 검증과정은 협회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받고 있는 대표팀에서만 가능하고, 이러한 사정을 이해하는 정몽구(정몽구) 양궁협회장의 재정지원이 한국양궁의 세계 정상 질주를 가능케하고 있는 것이다.<김인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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