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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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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LG필립스, 14인치 컬러 '전자종이' 개발

LG필립스LCD가 세계 최초로 14인치 컬러 전자종이를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미 E잉크사의 전자잉크를 활용해 A4 용지 크기의 '플렉시블 전자종이'를 개발했다는 것이다.

LG필립스LCD가 지난해 5월 14인치 흑백 전자종이를 선보인지 1년 만이다. 4000 가지 색상을 표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상하좌우 시야 각도가 180도에 달해 옆에서 비스듬히 볼 때는 물론이고 화면을 구부려도 색이 변하지 않는다. 해상도는 640x400 이다. 이 제품은 유리 사이에 액정을 넣은 LCD와 달리 얇은 금속판과 투명 플라스틱 사이에 전자잉크를 넣어 구부려도 원 상태로 돌아온다. 정인재 LG필립스LCD 부사장은 "차세대 휴대용 디스플레이로 각광받는 전자종이 시장에서 한걸음 앞서 나가게 됐다"고 말했다.

이 분야 경쟁은 치열하다. 일본 히타치.엡손 등이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가운데 후지쯔는 지난달 13인치 컬러 전자종이를 적용한 PDA 제품을 출시했다.

김창우 기자

◆전자종이=액정 대신 전자잉크를 사용한 디스플레이 기기. 화면 뒤에서 빛을 비추지 않아도 외부 조명만 있으면 화상을 볼 수 있다. 전력소모가 적고 쉽게 구부려 전자 책 등에 유용하다. 해상도와 화질이 LCD에 미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삼성전기, 고급 LCD TV용 LED 양산

삼성전기가 고급 LCD TV에 사용할 고품질 광원인 발광 다이오드(LED)를 싸게 양산하는 길을 열었다. 삼성전기는 기존 제품보다 40% 이상 싼 LCD TV용 LED 백라이트유닛(BLU.사진)을 개발해 다음달부터 세계 최초로 양산한다고 13일 밝혔다.

LED는 LCD TV에서 색을 재현하는 기능이 뛰어나고, 잔상도 남지 않는 우수한 광원이다. 그러나 가격이 기존의 LCD TV 광원인 형광등 방식(CCFL)보다 4~5배 정도 비싸서 채용하기 어려웠다. 2003년 소니가 LED 광원을 적용한 LCD TV를 내놨지만 가격이 비싸 성공하지 못했다.

가격을 낮출 수 있었던 것은 적.녹.청 등 세 가지 색의 LED 칩을 사용했던 기존 방식과 달리 백색 LED를 채용한 것. 안기훈 삼성전기 전무(OS사업부장)는 "밝기를 고르게 유지하지 못하고, 사용할수록 어두워지는 CCFL의 단점을 LED광원은 모두 극복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CCFL보다 값이 두 배 정도 비싸 고급 제품에만 적용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7월경 LED 광원을 채택한 LCD TV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창우 기자

◆BLU= LCD는 스스로 빛을 내는 PDP와는 달리 뒤에서 빛을 비춰줘야 색을 만들 수 있는데, 이때 비춰주는 빛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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