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민학교 졸업식에 태극기·일장기가 “나란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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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재일동포 학부모 요청 수용
일본의 한 국민학교 졸업식과 중학교 입학식에서 태극기가 일장기와나란히 걸려 화제가 되고 있다. 후쿠오카(복강)시 서쪽 이토시마(사도)군 마에바루(전원)정의 이토국민학교와 마에바루동중은 재일동포2세 아버지와 일본인어머니를 둔 박진오군(12)의 올봄 졸업과 입학식에서 박군을 위해 일장기외에 태극기를 게양했다.
박군은 유치원때부터 재일동포들이 일본이름을 쓰는 것과 달리 한국이름을 써왔으며 국민학교 졸업식을 앞두고 박군의 양친이 학교를 찾아가 아들이 졸업을 기념하기 위해 교장에게 태극기 게양을 요청했다.
결국 이 요청이 받아들여져 지난 3월18일 졸업식때 태극기가 내걸렸다.
학교 현관에는 한글과 일본어로 「졸업을 축하합니다」라는 현수막도 나붙었다.
이를 전해들은 마에바루동중도 지난 8일 박군 입학식때 단상에 태극기를 걸었다. 식후 내빈들로부터 『일본학교에서 그같이 할 필요가 있느냐』는 불만도 나왔다.
그러나 학교측은 『박군은 자기조국을 자랑으로 삼고 있다. 독일학생이 온다면 독일국기를 걸겠다』고 응답했다.<동경=이석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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