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허창수 회장 "변화의 속도 UP 시켜야 살아남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3면

허창수(사진) GS 회장이 그룹 임원들에게 변화의 속도를 높이라고 주문했다. 경영 여건이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면서 사업 기회를 잡아내야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허 회장은 18일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열린 2분기 그룹 임원 회의에서 "올 1분기는 연초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급격한 변화의 물결이 몰아쳤다"며 "변화의 스피드를 몇 단계 높이지 못하면 미래를 자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급속한 경영 여건 변화의 사례로 ▶중국의 물가가 오르고 긴축 정책을 선언했으며 ▶미국의 부동산 대출 부실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예상보다 빨리 진행되고 ▶유가도 심하게 요동치고 있는 사실을 지적했다. 허 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도 "이제는 경영환경 변화에 재빨리 대응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며, 변화를 미리 예측하고 시장을 앞서서 이끌고 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했었다.

그는 현 경제 상황에 대해서 "여러 가지 불안 요인들로 인해 세계 경제가 위축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부동산 시장은 물론 전반적인 내수가 위축되고 있다"고 어둡게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새로운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말도 했다. "한.미 FTA 협상 과정을 지켜보면서 개방과 경쟁이라는 시대의 흐름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거세다는 것을 느꼈다"고도 했다. 동시에 "한.미 FTA는 더 많은 국가들에 더 넓게 문호를 개방하는 과정의 시작일 것"이라고 평했다. 허 회장은 "개방이라는 큰 흐름은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기회"라며 "개방에 따라 시장과 경쟁의 구조가 바뀌면서 생길 수 있는, 예상치 못했던 사업 기회를 잘 포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GS 그룹 관계자는 "안주하지 말고 남들보다 앞서 개방 체제 속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잡아내야 한다는 점을 허 회장이 역설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권혁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