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거북선 대축제'로 분위기 띄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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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2012 세계박람회' 개최 후보지인 전남 여수에 대한 국제박람회기구(BIE)의 실사가 9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된다.

카르먼 실베인(캐나다) 집행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BIE 실사단 7명은 9일 입국해 한덕수 국무총리를 만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한다. 실사단은 9~10일 서울에서 해양수산부 등 정부 관련 부처로부터 준비상황에 대해 세 차례에 걸쳐 보고를 받은 뒤, 11일 정부 주요 인사 면담 등에 이어 여수로 이동한다.

12일에는 여수 해안과 순천만 등을 항공시찰한 뒤 박람회 조성 후보지인 여수 신항 일대를 둘러보고 박람회 홍보관 개관식에도 참석한다. 13일에는 서울에서 마지막 설명회에 참석한 뒤 기자회견 등으로 실사 일정을 마친다.

실사단은 개최 도시가 설정한 주제의 적정성 여부를 비롯해 ▶박람회장 조성 계획 ▶숙박.교통 등 기반시설 현황 ▶지역민의 관심과 열기 ▶국내외 홍보 방안 ▶박람회 개최를 위한 유치 열기 및 재원 조달 방안 등 14개 항목을 중점적으로 실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철(동원그룹 회장) 여수박람회 중앙유치위원장은 "실사단 일정 중 서울과 여수에서 진행되는 설명회가 가장 중요하다"며 "정보기술(IT)에서 선진국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설명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5년 전 '2010 세계박람회' 유치를 중국 상하이(上海)에 빼앗긴 뒤 정부와 전남도는 "이번 기회만은 놓칠 수 없다"며 치밀한 실사 준비와 다양한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여수시는 시청에서 쌍봉네거리까지 500여m를 '감동의 거리'로 지정하고 실사단원의 캐리커처와 해당 국가의 국기를 들고 대대적인 환영 행사를 펼 계획이다. 이 거리 행사에선 한국외국어대 교수와 학생들이 실사단원들의 해당 국적 언어로 문화예술공연을 준비했다.

또 실사단에 박람회 유치 의지를 전달하기 위해 4500t급 '충무공 이순신함'까지 동원해 시민 환영 축하연을 연다. 실사단원을 '거북선 대축제'에 초대해 전통놀이인 용줄다리기를 함께하고, 100만 명이 서명한 유치 기원 서명서도 실사단에 전달한다.

이번 BIE 실사 결과는 98개 회원국 대표들에게 통보되고,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BIE 총회에서 무기명 비밀투표를 통해 개최지를 최종 확정한다. 경쟁국인 모로코(탕헤르)와 폴란드(브로츠와프)에 대한 BIE의 실사는 각각 이달 30일~5월 4일, 5월 14~18일로 예정돼 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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