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흡착 LSD/국제우편 밀반입/30대 재미교포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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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최근 히로뽕등 마약의 제조·판매에 대한 단속이 심해지자 미국으로부터 환각제인 LSD를 밀수하려던 조직이 처음으로 적발되는 등 재미교포를 통한 마약국내반입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지검 남부지청 특수부 이삼검사는 11일 히로뽕보다 3백배나 약효가 강한 LSD 0.042g(시가 1억2천여만원)을 미국에서 들여와 판매하려던 재미교포 정영준씨(31·회사원·인천시 가좌동 주공아파트)등 5명을 향정신성 의약품관리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3월말 입국한 정씨는 미 오클랜드시에 거주하는 제임스 리(28·목수·한국명 이택규)를 통해 10월초순부터 최근까지 3차례에 거쳐 국제특급우편 등으로 LSD를 국내에 반입,자신이 영업과장으로 근무하는 (주)제삼기업 총무과장 손호윤씨(32)등과 함께 서울 강남일대 다방에서 10여차례에 걸쳐 복용하며 판로를 찾아온 혐의다.
검찰조사결과 정씨는 제임스 리로부터 『LSD·코카인·마리화나등 모든 종류의 마약을 공급해줄테니 한국에서 판로를 개척해 달라』는 부탁을 받은 뒤 기업체에 우송되는 우편물의 경우 세관에서 표본검사만 실시하며 종이에 흡착시킨 LSD는 육안으로 판별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이용,자동차 선전용지속에 LSD가 흡착된 종이를 끼워 국제특급우편으로 국내에 반입하는 수법을 써왔다.
LSD는 무색·무미하며 시가 30만원인 1회복용량(1만분의 1g)으로 6∼12시간의 환각상태를 지속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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