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후 입사 주장에 반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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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중앙일보 11월29일자(일부지방 30일)독자광장페이지 「나의 제언」란에 모대학 경제학과 교수의 『입사시험은 졸업후에 실시해야』라는 기사를 읽고 상반된 의견이 있어 투고한다.
대학 4학년2학기를 바로잡기 위해 입사시험을 3,4월에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은 경제학을 연구하는 교수 입장보다는 학생들을 보호하겠다는 교육자적 입장에서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기업에서는 이 시기에 내년도 사업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그에 따르는 세부내용과 인원충원계획을 확정, 그 인원을 공채 혹은 특채로 채용하게 된다.
보통 기업의 인사관리 형태를 보면 12월정도까지 신규채용을 하여 3∼4개월의 연수과정을 거친후 이듬해 3,4월에는 업무에 투입시켜 각자의 능력을 발휘하게 한다.
만약 신입사원을 3,4월에 채용한다고 할 경우 3∼4개월의 연수를 마치면 7,8월이 되는데 일의 능률도 없는 시기인데다 휴가까지 겹쳐 본업에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9월이후다. 9월이면 1년 농사 마무리 단계인데 그동안 고급인력은 보이지 않는 엄청난 시간 낭비를 한 것이라고 판단된다.
다음은 학생입장에서 의견을 피력해보고 싶다.
11월께에 인원을 채용하고 이듬해 결손이 생기면 3월정도에 충원을 하고있는 현재의 기업인력 운영시간표에 따라 11월에 실패한 사람은 다음해 3월에 대비하여 계속공부를 할 수 있게 되어있다.
만약 3,4월에 입사시험을 치를 경우 대학을 졸업하는 고급인력 전원이 2∼3개월의 공백은 물론이고 1차시험에 실패한 사람은 기업의 결손인원 채용시기를 9월정도로 예상한다면 6∼l2개월까지 공백이 생기게 된다.
결론적으로 기업의 업무흐름과 학생의 사회 진출시기를 고려했을때 현 제도가 타당한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수업결손 보상방법으로 4학년2학기에 한하여 학사일정을 앞당겨 방학기간을 단축하고 기업도 채용시기를 약간씩 늦추는 신축성있는 합의점이 필요할 것이라고 본다. 박수영<서울노원구월계l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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