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전 필승 카드 '김승용 올리고 박주영 골 넣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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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도우미' 김승용(22.광주 상무)과 '해결사' 박주영(22.FC 서울)이 다시 만났다. 6회 연속 올림픽 본선을 향해 진군을 시작한 올림픽축구대표팀에서다.

두 선수는 28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예멘과의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 1차전에 출전한다. 박주영은 양동현(울산)과 짝을 이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서고, 김승용은 왼쪽 미드필더로 배치된다. 예멘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3위로 한국(44위)에 한참 떨어지는 약체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김승용과 박주영은 정말 호흡이 잘 맞는 파트너다. 지난해 11월 14일 창원에서 열린 일본 올림픽팀과의 평가전에서 둘은 선제골을 합작했다. 전반 4분 김승용의 코너킥을 박주영이 예리한 '잘라먹기 헤딩슛'으로 연결해 골을 만들었다.

둘의 인연은 '박주영 신드롬'이 불어닥친 2004년 9월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두 선수는 최전방 투 톱으로 호흡을 맞췄다. 김승용이 빠른 발로 수비진을 교란하면 박주영이 공간을 파고들어 골을 노렸다. 김승용의 예리한 스루패스를 박주영이 슈팅으로 연결하는 장면도 자주 나왔다.

27일 파주 트레이닝센터(NFC)에서 김승용(右)이 베어벡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강력한 왼발 슛을 날리고 있다. [파주=연합뉴스]

박주영은 한국의 우승을 이끌며 MVP와 득점왕을 차지했다.

김승용도 당시 유행하던 '리마리오 춤' 골 뒤풀이를 하면서 스타덤에 올랐다. 2004년 2월 카타르 청소년대회(한국 우승, 박주영 득점왕)를 거치면서 둘의 호흡은 척척 맞아떨어졌고, 다음 해 박주영이 FC 서울에 입단하면서 둘은 한솥밥을 먹으며 더욱 친해졌다.

지난해 '2년차 징크스'에 시달렸던 박주영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터키 전지훈련에서 3경기 연속골을 뽑아내기도 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상무에 입대한 김승용도 '불사조 정신'으로 재무장했다. 날카로운 크로스는 물론 예리한 프리킥도 가다듬고 있다.

핌 베어벡 감독은 파주 트레이닝센터에서 사흘간 훈련하면서 세트 피스를 집중적으로 가다듬었다. 밀집 수비로 나올 것이 예상되는 예멘을 상대로 골을 넣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2004년 아시아청소년선수권에서 한국은 예멘을 4-0으로 대파한 적이 있다. 당시 박주영이 2골, 김승용이 1골을 넣었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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