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물“풍성”알찬무대 꾸민다|서울연극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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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연극의 해」최대행사인 제15회 서울연극제가 30일부터 10월27일까지 서울시내 19개 극장에서 펼쳐진다.
올해 서울연극제는·기존의 제한된 경연방식을 확대, 경연 참가작 외에 자유 참가작까지 포함해 모두 30여편이 공연되는 매머드 연극잔치로 꾸며진다.
경연에 참가할 공식 참가극단은 이미 선정된 8개 극단과 전국연극제 최우수작 초청 공연 이며, 자유참가극단은 최근 심사회의를 통과한 19개 극단이다. 공식 참가극단은 기존의 연극제 참가작과 같이 심사·시상대상이며, 자유참가극단은 행사기간중「사랑티킷」식 관객지원 티킷제도의 혜택을 받는다.
서울연극제는 모든 공연의 참가를 허용했던 「사랑의 연극잔치」와 달리 참가작품을 엄선해 평균작품수준이 한결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참가작 선정을 위한 심사위원회는▲창작극 우선▲예술성 강조▲작가·연출의 경력등을 참조해 자유참가신청 27개 작품중 19개 작품을 1차로 선정했다.
특히 지난「사랑의 연극잔치」에서 물의를 일으키는등 팬들에게 실망을 준 극단은 제외됐다,
그 결과 자유참가극단의 작품중 기대할만한 공연이 적잖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재공연 일색」이었던 「사랑의 연극잔치」와 달리 참신한 창작극이 많다는 것. 젊은 연극인들로 구성된 「우리극장」이 이문열의 자전적 소설
『시인』을 각색했으며, 국립극장도 이강백씨에게 창작의뢰한 『물거품』(이하 가제)을 선보인다. 이밖에 극단「아리랑」이 김명곤작『격정만리』를, 극단 「전망」이 강성희작 『렌』을, 극단 「대하」가 김영무작 『불꽃춤』을, 극단「금파」가 윤대성작 『벌초』를 각각 선보인다.
특히 주목할만한 공연은 극단「연우무대」가 준비중인『한국현대연극의 재발견』. 연우무대는 지금까지「남북작가작품」등의 이유로 공연되지 못했으나 희곡사적으로 빠뜨릴 수 없는 네작품을 묶어 공연할 예정이다.
이밖에 번역극으로 극단「섬좌」의『빌록시 블루스』, 극단「실험극장」의『욕탕의 여인들」등도 처음으로 무대화된다.
한편 서울연극제 기간 중에는 아시아·태평양 연극제가 함께 열려 외국공연과 국내공연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 9월30일 부터 10월 26일 까지 계속될 아태 연극제에는 소련의 「소브레메닉」극단과 「레닌그라드」극단, 일본의「은하철도」극단, 폴란드의「비브제셰」극단, 멕시코의「무대예술실험실」극단등 7개 극단의 참가가 확정됐으며, 몇몇 극단은 참가교섭중이다. 참가작은 다음과 같다.
◇공식참가작품과 극단=어느 소시민의 분노 (여인극장), 이승의 죄(실험극장), 당신들의 방울(민예), 카르멘시타(맥토), 길떠나는 가족(현대극장), 막차탄 동기동창(춘추), 심청이는 왜 인당수에 몸을 두번 던졌는가(목화), 사파리의 흉상(섬좌)
◇자유참가작품과 극단=원시의 바람둥이 부인들(현대예술극장), 파우스트(부활), 로젤(청파), 전쟁음악(작은신화),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산울림), 칵테일 러브(거론), 결혼하기 싫은 남자(로열 씨어터), 여덟명의 여자들(세미), 당신 뜻대로(민중)

<오병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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