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념 동자(신임장관 4명에게 듣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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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어려운때 중책맡아 어깨 무겁습니다”/유가 인하보다 가격체계 조정
『유가인하는 서둘러 처리할 문제가 아니다. 값을 얼마만큼 내리느냐 보다 자율화와 관련,전반적으로 유가체계를 어떻게 조정하느냐가 더 시급한 과제다.』
신임 진념 동력자원부장관은 민자당과 경제기획원 등에서 거론하고 있는 유가인하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앞으로의 유가정책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가.
『국제원유가격이 내린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국제원유가격이 비쌀 때 국내유가를 올리지 않아 이에 따른 국내 정유회사의 손해를 석유사업 기금에서 보충해주어야 하는 등 여러가지 문제가 많다. 유가가 일반상품과는 달리 우리 경제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유가체계를 전반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정책방향을 찾겠다.』
­동력자원부가 당면한 가장 큰 현안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올 여름 전력수급이다. 냉방수요의 증가 등으로 올 여름 전기사정이 위험 수준에 와있다.
정부도 노력하고 있으나 국민들에게도 적극적인 절전협조를 부탁드린다.』
­연탄가격 인상문제가 또다시 거론되고 있는데….
『유가인하가 일부에서 거론되고 있는 마당에 서민용인 연탄가격을 인상한다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는다. 그러나 연탄값은 지난 2년간 올리지 않아 인상요인이 많이 발생한데다 정부의 지원에도 한계가 있어 고민이다. 연탄가격 인상문제는 유가와 함께 관계부처의 의견을 조정,합당하고 선택가능한 방안을 모색해 보겠다.』
올해 51세의 진장관은 서울대 상대 출신으로 경제기획원의 주요직책을 두루 거친 정통관료. 지난 88년 한양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학구파로 업무추진 솜씨가 뛰어나다.<한종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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