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탐사선, 화성과 충돌 우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8면

[도쿄=연합] 일본 최초의 화성 무인탐사선 '노조미'호가 현 상태로 비행을 계속하면 한 달 뒤인 12월 14일께 화성과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13일 보도했다.

노조미는 현재 화성으로부터 90㎞ 떨어진 거리까지 근접해 있으며, 앞으로 진행방향을 수정하지 않을 경우 화성에 부딪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탐사선을 운용해 온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는 충돌을 피하기 위한 항로변경 등의 검토에 착수했으나, 이럴 경우 2백억엔(약 2천억원)을 들인 노조미의 화성 도착 프로젝트는 불발로 끝나고 만다.

노조미는 1998년 발사돼 당초 계획대로라면 99년 10월 화성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연료공급 계통과 전원계통에 고장이 잇따라 발생해 도착일정이 올해 12월로 대폭 연기된 바 있다.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 측은 올해 6월 전원계통의 복구작업에 실패하자 지구의 중력을 이용해 탐사기의 진로변경을 실시, 이때 '충돌항로'를 선택한 것이 노조미의 화성도착 실패로 이어지게 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