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후엔 얼마나 더 속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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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중앙일보 3월19일자(일부 지방 20일) 23면 보도에 의하면 이번 지방 의회 의원 선거에 출마한 입후보자들 중 상당수가 학력을 허위로 기재하여 사실보다 높게 표시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지방 의회 의원에게 학력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아니다. 그러나 자기 고장의 대표자가 되겠다고 스스로 자임하고 나선 사람들이 지역 주민에게 첫선을 보이면서 자신의 학력을 속이는 일부터 시작한다면 그들의 도덕섬·신뢰성에 커다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만약 그들이 선거에서 당선되어 지방 의회 의원이 되면 우리는 내 고장의 살림살이를 그들에게 믿고 맡겨야 할텐데 우리의 대표자인 그들이 정직하지 못하고 각종 이권이나 유혹에 휩쓸리게 된다면 이는 지방자치의 참 뜻에 어긋나는 것 일뿐 아니라 그로 인한 폐해는 바로 우리자신에게 되돌아 올 것이다. 따라서 지방 자치 실시를 위한 첫 시험 무대인 이번 선거에서는 이와 같이 부정직한 사람들보다 학력이나 경력은 조금 못 하더라도 정말 자기 고장을 위해서 정직과 신뢰를 바탕으로 혼신의 노력을 다할 수 있는 참 일꾼을 뽑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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