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남 자매 나란희 금·은|송화선 천m 빙속서 북한에 첫「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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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삿포로=신동재 특파원】91삿포로 동계유니버시아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천m에서 북한과 남한이 나란히 금·은메달을 휩쓸었다.
5일 오전 마코마나이 옥외 링크에서 벌어진 여자 1천m 레이스에서 8조의 북한 송화선은 출발부터 경쾌한 스케이팅을 구사하며 1분24초63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5백m에 이어 2관왕을 노리던 4조의 유선희 (동양화학)는 중반 이후 스피드가 떨어지며 북한의 송화선보다 0초52 뒤져 은메달에 머물렀다.
유는 이날 레이스에 대비, 전날 1천5m 출전을 포기했으나 송화선은 1천5백m (7위)에도 출전하는 등 3일간 내리 레이스를 벌이는 강한 체력과 정신력을 과시했다. 북한은 이날 송화선의 첫 우승으로 메달 레이스에서 한국에 이어 5위로 뛰어올랐다.
한편 한국은 4일 벌어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천5백m에서 이인훈 (한체대)이 2분2초46으로 8위에 그친데 이어 오용석 (단국대)도 2분3초28의 저조한 기록으로 11위에 머물렀다.
또 이날 알파인 남자 활강에서 강낙연 (단국대)이 48명 중 28위를 마크했으며 크로스컨트리 남자 15km에서는 박병우 (단국대)가 67명 중 46위에 처지는 등 외국 선수들과 현격한 격차를 보였다.
피겨스케이팅에서는 89소피아 대회 때 넘어지는 바람에 여자 싱글 종합 8위에 그친 이윤정 (재미)이 이날 규정 종목에서 84·4점으로 중간 순위 6위를 마크, 4위를 달리고 있는 남자 싱글의 정성일 (한체대) 과 함께 첫 메달권 진입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은 그러나 아이스하키에서 소련에 23-0으로 참패, 2패를 기록했으며 6일 미국을 이긴 북한과 예선 마지막 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메달 레이스에서는 홈그라운드의 일본이 이날 스키크로스컨트리에서 금메달 2개를 추가, 금 5·은 4·동 3개로 소련 (금 3) 오스트리아 (금 2)를 제치고 선두를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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