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 조합주택 고 밀도 개발 땐 강남교통 마비|차량 두 배 이상 늘어나|영동대로 등 기능 상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서울시가 수서 택지지구의일부를 주택조합에 특별 공급키로 결정하면서 당초 5층 이하 아파트를 지으려던 이 지역을 15층 이상 고 밀도개발로 계획을 변경, 강남일대의 교통이 최악의 혼잡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89년 수서동 일대를 택지개발지구로 지정하면서 실시한 교통영향 평가결과 양재대로∼가락동간 6차선도로의 개설에도 불구, 차량통행이 도로시설용량을 19%나 초과해 평균 지체도가최악상태 기준인 F(1분 이상)수준을 훨씬 상회하는 6분20초로 분석됐다.
이 같은 교통체증은 강남지역에도 영향을 미쳐 개포 중학교 앞길의 경우 도로용량을 2백40%나 초과, 평균 지체 시간이 9O년 기준26.7초에서 무려 4O배가 늘어난 17분29초로 아예 도로기능이 상실될 것으로 전망됐다.
시는 이 같은 교통예측에도 불구하고 당초 5층 이하 개발계획단지 6만3천6백 평 중 절반이 넘는 3만5천5백 평을 21일 특별 공급키로 하면서 이 지역 아파트 건설계획 분(1천4백80가구)이 조합원(3천3백60가구)수에 크게 못 미치자 15∼20층의 고층화로 부족 분1천8백80가구를 채울 계획을 세웠다.
교통전문가들은 이 같은 변칙개발이 이뤄질 경우 차량통행량이 2천여대이상 늘게돼 현재 76%에 불과한 영동대로의 통행량이 1백36%이상, 삼성 로가 65%에서 2백%이상이 돼 간선도로의 기능을 상실하게 될 것으로 분석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