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태국 방콕의 한 특급 호텔. 20대 한국인 남자 세 명이 여장을 풀었다. 고급 레스토랑과 24시간 운영되는 피트니스센터, 옥상의 야외 수영장까지 두루 갖춘 고급 호텔이지만 이들은 그 어느 시설도 이용할 생각이 없었다.
호텔 복도에서 수상한 인기척이 느껴진 건 얼마 뒤였다. 반소매·반바지 차림의 문신을 한 태국 남성 여럿이 복도를 배회하더니 한국인들이 묵고 있는 방의 초인종을 눌렀다. 문이 열리자 태국인들은 방으로 들어갔다가 잠시 뒤 나왔다.
한 번이 아니었다. 태국 남성들은 마치 룸서비스 담당 직원인 것처럼 여러 차례 그 방을 드나들었다. 본지 ‘마약 루트 취재팀’이 단독으로 확보한 CCTV 화면에서는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이 또렷이 보였다.
그들이 그 방에 전달한 건 음식이나 음료가 아니었다. 마약이었다.
최XX씨죠? 잠시 확인해야 할 게 있으니 따라오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