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가슴에 마약 심어 왔다…“공짜 성형” 꼬드긴 악마 정체

  • 카드 발행 일시2024.03.19

수의 차림의 젊은이 두 명이 법정에 들어섰다. 습관처럼 방청객을 둘러보던 그들이 멈칫했다.

공범들이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마약 밀매에 함께 가담했지만 아직 적발되지 않았던 그들은 단골 방청객이었다.

조직폭력배로 보이는 남성들이 지난해 서울 용산구의 한 대학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90도 인사를 하고 있다. 석경민 기자

조직폭력배로 보이는 남성들이 지난해 서울 용산구의 한 대학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90도 인사를 하고 있다. 석경민 기자

그런데 표정이 여느 때와 달랐다. 애원의 눈빛으로 자신들의 이름을 폭로하지 말아 달라는 신호를 강하게 보내던 게 아니었다.

그들의 옆을 넘겨보던 피고인들은 또 한 번, 더 크게 놀랐다. 그리고 달라진 공범들의 태도를 이해할 수 있었다.

공범들의 옆에는 바로 자신들의 부모가 앉아 있었다. 부모는 볼모였고, 인질이었다.

네, 저희 두 명이 마약 거래를 다 했습니다. 추가 공범은 없습니다.

다른 수가 없었다. 그들은 모든 죄를 뒤집어썼고, 재판부의 중형 선고를 고스란히 감내했다.

영화 ‘대부 2’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이 등골 서늘한 협박은 지난해 우리나라 법정에서 실제로 벌어진 일이다.

공범들의 협박 수법이 조폭(조직폭력배)을 연상케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마약 조직원 중 상당수가 실제로 조폭이었다.

조폭은 마약 손 안 댄다? 옛말 된 지 오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