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 아파트 경찰의 추락사…한밤 25명 ‘광란 파티’ 정체

  • 카드 발행 일시2024.04.02

지난해 8월 27일 새벽 서울 용산구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사람이 뛰어내렸다. 느닷없는 참사에 놀란 가슴을 내리누르던 주민들은 그의 직업을 전해 듣고 난 뒤 한 번 더 놀랐다. 그는 경찰관이었다.

서울 용산구의 한 아파트에서 현직 경찰관이 추락사한 '집단 마약 투약' 사건과 관련해 공급책으로 알려진 이모씨가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뉴스1

서울 용산구의 한 아파트에서 현직 경찰관이 추락사한 '집단 마약 투약' 사건과 관련해 공급책으로 알려진 이모씨가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뉴스1

그의 소변과 혈액·모발에서 필로폰·케타민·MDMA(엑스터시)와 신종 마약 성분 등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들의 놀라움은 배가됐다. 그의 몸에서 나온 신종 마약은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되는 메스케티논과 펜사이클리딘 유사체 성분이었다

그다음은 국민이 놀랄 차례였다. 그는 혼자 마약을 한 게 아니었다. 무려 25명이 같은 공간에서 마약에 탐닉하고 있었다.

전날 오후 10시부터 시작된 이 ‘집단 마약 파티’의 참석자 면면이 밝혀진 뒤 국민은 한 번 더 놀랐다. 의사·수의사·대기업 직원·헤어디자이너·헬스트레이너·요식업자 등 하나같이 멀쩡한 중산층이었다.

마약이 부지불식 간에 우리 곁으로 얼마나 빨리 퍼졌는지 보여준 단적인 사례였다.

그 마약 공급책 잡고 보니!

여기 충격적인 사례가 더 있다. 2021년 말 인천 경찰은 필로폰 밀수 및 유통·투약 등 혐의로 한 30대 남성을 뒤쫓고 있었다. 그는 스스로 마약을 투약한 것도 모자라 마약 유통에도 손을 댄 것으로 의심받고 있었다. 그것도 고교 동창 두세 명을 하위 공급책으로 두면서 말이다.

경찰은 그를 추적한 끝에 체포하는 데 성공했다. 그의 신원이 밝혀진 순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