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요미우리신문은 '妄筆'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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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일본 요미우리(讀賣) 신문이 최근 중국 시안(西安)시에서 일본 유학생들의 외설공연으로 촉발된 중국의 반일시위를 보도하면서 외설공연을 반성하기보다 중국당국의 안이한 대응을 비난하는 데만 초점을 맞춰 눈길을 끌었다.

신문은 중국 보도 관계자들을 인용, "외설공연이 대규모 시위로 이어진 것을 단순한 반일감정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면서 "당국의 언론 통제 때문에 날조된 소문이 돌며 시위대를 자극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시위에 참가한 한 중국 학생의 말을 인용, "사건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일본인이 중국인을 모욕했다'며 학교당국에 조사를 요구했으나 학교 당국은 침묵만 해 참다 못한 시위대가 일본인 기숙사를 기습하면서 대규모 반일 폭력시위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또 반일시위가 한창이던 지난 1일에도 중국 언론들은 시위 발생 소식을 단순히 전하는 데 그쳐, 인터넷 등을 통해 "일본 유학생들이 '중국인들은 돼지'라며 중국인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는 소문이 빠르게 확산돼 시위대를 자극했다는 것이다.

또 "체포된 시위대 중 52명은 일반 시민이었다는 점은 심각한 빈부 격차에 불만을 품은 시민들이 시위에 편승해 울분을 토로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사는 그러나 외설공연 자체에 대한 반성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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