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미트볼 한입 먹고 “퉤”…아, 미국판 방산비리인가

  • 카드 발행 일시2024.01.15

중앙일보가 도전한 첫 해외 전투식량은 미국의 MRE다.

야전에서 MRE를 먹고 있는 미국 육군 장병들. 사진 미 국방부

야전에서 MRE를 먹고 있는 미국 육군 장병들. 사진 미 국방부

사실 MRE의 첫술을 뜨기 전 마음을 다잡았다. MRE는 ‘Meal, Ready-to-Eat(즉각 취식형 식량)’의 영문 약자다. 그러나 MRE는 원래 뜻이 ‘Meals Rejected by Everyone(모두가 거부한 식사)’이라는 얘기도 있다. 심지어 MRE가 처음 나왔던 1980년대에는 ‘Meals Rejected by Ethiopians(에티오피아인들도 거부한 식사)’라고 불렸다. 1984년 에티오피아는 대기근으로 100만 명 이상이 아사(餓死)했다.

배고파 죽을 지경인데도 손을 안 댈 정도로 MRE가 맛없다는 걸 비꼬는 농담들이었다.

MRE가 그렇게 형편없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중앙일보가 맛본 두 종류의 MRE는 별로였다. 허기가 졌다면 기꺼이 먹겠다. 그러나 평상시에는 별로 생각나지 않을 맛이다.

미국 육군 장병들이 CH-47 치누크 수송헬기로 MRE 상자를 수송하고 있다. 사진 미 공군

미국 육군 장병들이 CH-47 치누크 수송헬기로 MRE 상자를 수송하고 있다. 사진 미 공군

그러나 전제가 있다. 중앙일보는 전체 MRE를 시식하지 않았다. 그래서 일부 메뉴는 맛있을 수 있다. 실제로 몇몇은 괜찮다는 평가가 있다.

MRE는 1981년 미국 육군 나틱 개인 체계 개발센터에서 개발했다. 중앙일보가 입수한 MRE는 2023년 제품이었다. MRE 포장 겉면 왼쪽 아래에 제조 연도와 일자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