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 237억’ 박인비 을 됐다, 500㎞ 걷겠단 그녀의 도전

  • 카드 발행 일시2024.01.03

“지하철 역 입구에서 전단 나눠주는 분들에게 더 잘 해줄 걸 그랬어요. 제가 지금 그분들 마음이에요.”

2016년 박인비는 엉망진창이었다. 그해 첫 라운드 80타를 쳤고 허리가 아파 기권했다. 명예의 전당 가입을 위한 최소 대회 10개를 채우기 위해 무리하게 대회에 나가다 손가락도 다쳤다. 볼빅 챔피언십에서 12오버파를 치고 기권했고,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9오버파로 컷 탈락했다. 가장 큰 대회인 US오픈과 인터내셔널 크라운에는 못 나갔다.

 박인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후보가 지난해 12월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박인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후보가 지난해 12월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2015년 1위이던 박인비의 평균 타수는 2016년 79위로 밀렸다. 그해 박인비는 우리가 알던 침묵의 암살자가 아니었다. 올림픽 출전권을 다른 선수에게 양보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남자 골프 선수들은 브라질 모기에 물리면 기형아를 낳을 수도 있다는 지카 바이러스 때문에 올림픽에 줄줄이 불참했다. 당시 새 신부 박인비의 걱정이 훨씬 더 컸을 것이다.

그래도 박인비는 올림픽에 출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