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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늄의 행방을 알고 있다” 31세 첩보원의 기이한 유서

  • 카드 발행 일시2023.11.09

1953년 9월 21일 서울 충무로 ‘ㄷ’ 호텔 6호실, 한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은 조사 끝에 ‘음독자살’로 결론냈다. 단순 자살 사건으로 끝날 듯했다. 하지만 남성 신상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의혹은 걷잡을 수 없이 퍼지기 시작한다.

사망한 김모씨는 당시 31세였다. 그의 이력이 특이했다. 북한 첩보원이었다가 한국에 포섭된 이중간첩이었다. 더 이상한 건 그가 남긴 유서 6통이었다. “우라늄의 행방을 알고 있다”며 누구누구에게 어떻게 찾아가라는 기이한 내용이었다.

당시는 한국전쟁이 끝난 지 불과 두 달 지난 시점이었다. 경찰은 사망 원인을 ‘음독자살’로 결론내고 서둘러 사건을 마무리했다. 1950년대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진 북한 출신 첩보원의 자살. 그가 남긴 ‘우라늄의 행방’에 관한 유서. 이 미스터리한 사건의 실체는 무엇이었을까.

현대사 미스터리 연구소

한국 현대사엔 의문이 풀리지 않는 기이한 사건이 많습니다. 대중에게 잊힌 지 한참 후에야 ‘실화(實話)’ 혹은 ‘비화(秘話)’ 등의 이름을 달고 언론에 보도된 사건도 꽤 됩니다. 영상시리즈 〈현대사 미스터리 연구소〉는 수수께끼처럼 풀리지 않는 한국 현대사 속 미스터리 사건을 소개하고 실체를 추적합니다. 사건 자체는 물론, 해당 사건이 벌어졌던 당시 한국의 시대·사회상도 함께 조명합니다.

‘연구소장’을 맡은 곽재식 작가는 공학박사 출신 대학 교수이자 SF 소설가입니다. ‘사설탐정사의 밤’ 등 SF소설부터 과학·교양서까지 다양한 책을 집필했고, 방송 출연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2015년 미스터리 전문 잡지 ‘미스테리아’ 창간 때부터 지금까지 ‘펄프(PULP)’라는 코너에 글을 연재해 온 이야기꾼이기도 합니다. 노정태 칼럼니스트, 유성운 중앙일보 문화부 기자도 ‘현대사 미스터리 연구소’에 참여했습니다.

노정태 칼럼니스트(왼쪽), 곽재식 작가(가운데), 유성운 기자(오른쪽)

노정태 칼럼니스트(왼쪽), 곽재식 작가(가운데), 유성운 기자(오른쪽)

📃 미스터리 연구 목록

Ep1. 김형욱 제거 서막이었나… ‘쓰레기 보물선’ 미스터리
Ep2. 1953년 서울, 첩보원의 자살과 유서 속 “우라늄 행방”의 실체
Ep3. 영화 ‘밀수’의 모티브, 부산 해적섬과 여성 해적선장 ‘나니야’의 정체
Ep4. 명동 한복판, 패전국 일본이 묻어둔 금괴를 찾아 나선 사내들
Ep5. 해커 출신 무역상이 만든 한국 최초의 방송국, 누가 불을 질렀나

북한 강동정치학원 출신, 이중간첩 김씨

사망한 김씨는 북한 ‘강동정치학원’ 출신이었다. ‘강동’은 현재 평양시로 편입된, 북한 평안남도 강동군을 뜻한다. ‘정치학원’은 공산주의를 학습하고 퍼트리는 학습 기관이었다.

그는 한국전쟁 이전 이중간첩으로 한국에 포섭됐다고 한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인천에서 ‘제5열’을 소탕하는 데 많은 공을 세웠다. 제5열은 사방(四方)에 위치한 적이 아니라 우리 내부에 있는 적을 뜻한다. 김씨가 남한에서 활동하던 좌익 공산주의자를 색출하는 데 기여했다는 말이다. 이런 공적 때문인지, 그는 한국전쟁 이후엔 미군 정보기관에 합류해 도쿄에서 활동했다. 그랬던 그가 뜬금없이 도쿄에서 한국으로 건너와 충무로 번화가 한복판 호텔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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