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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꽉 찬 화물선 미스터리…그 뒤엔 박정희 정보기관 암투

  • 카드 발행 일시2023.11.02

현대사 미스터리 연구소

한국 현대사엔 의문이 풀리지 않는 기이한 사건이 많습니다. 대중에게 잊힌 지 한참 후에야 ‘실화(實話)’ 혹은 ‘비화(秘話)’ 등의 이름을 달고 언론에 보도된 사건도 꽤 됩니다. 오늘부터 연재하는 영상시리즈 〈현대사 미스터리 연구소〉는 수수께끼처럼 풀리지 않는 한국 현대사 속 미스터리 사건을 소개하고 실체를 추적합니다. 사건 자체는 물론, 해당 사건이 벌어졌던 당시 한국의 시대·사회상도 함께 조명합니다.

‘연구소장’을 맡은 곽재식 작가는 공학박사 출신 대학 교수이자 SF 소설가입니다. ‘사설탐정사의 밤’ 등 SF소설부터 과학·교양서까지 다양한 책을 집필했고, 방송 출연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2015년 미스터리 전문 잡지 ‘미스테리아’ 창간 때부터 지금까지 ‘펄프(PULP)’라는 코너에 글을 연재해 온 이야기꾼이기도 합니다. 노정태 칼럼니스트, 유성운 중앙일보 문화부 기자도 ‘현대사 미스터리 연구소’에 참여했습니다.

노정태 칼럼니스트(왼쪽), 곽재식 작가(가운데), 유성운 기자(오른쪽)

노정태 칼럼니스트(왼쪽), 곽재식 작가(가운데), 유성운 기자(오른쪽)

📃 미스터리 연구 목록 

Ep1. 김형욱 제거 서막이었나…‘쓰레기 보물선’ 미스터리
Ep2. 1953년 서울, 첩보원의 자살과 유서 속 “우라늄 행방”의 실체
Ep3. 영화 ‘밀수’의 모티브, 부산 해적섬과 여성 해적선장 ‘나니야’의 정체
Ep4. 명동 한복판, 패전국 일본이 묻어 둔 금괴를 찾아 나선 사내들
Ep5. 해커 출신 무역상이 만든 한국 최초의 방송국, 누가 불을 질렀나

※ 연재 순서는 변경될 수 있습니다

1967년 12월 30일 인천항에서 이상한 사건 하나가 발생했다. 8000t급 미 국적 선박 ‘워싱턴 메일호’가 홍콩으로 출항 준비 중 관계당국에 적발됐다. 서류상으론 ‘나일론 백(가방)’ 148t 수출이라고 돼 있었는데, 배 안엔 ‘쓰레기’로 불릴 법한 잡동사니 물건만 148t이 실려 있었던 것이다.

1960년대 후반은 박정희 정권이 내건 ‘수출보국(輸出報國)’이 시대의 사명이자 종교로 여겨지던 시절이다. ‘워싱턴 메일호’는 왜 148t의 ‘쓰레기’를 가득 싣고 홍콩으로 향하려 했을까. 지금으로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 수출 사기 행각은 당시 시대상을 봐야 해석이 가능한 범죄다.

‘워싱턴 메일호 사건’, 혹은 ‘나일론 백 위장 수출 사건’으로 불린 이 사건엔 회사 8곳, 직원 22명이 연루됐다. 약 5000만원, 지금 돈으로 치면 약 15억원 정도 되는 거액이 뇌물로 오갔다. 관계 공무원 3명도 구속됐다.

그런데 이 공무원들 입에서 나온 말이 사건을 매우 위험하고 엉뚱한 방향으로 몰고 간다. 구속된 공무원들은 “우리가 그냥 돈 벌려고 한 일이 아니다. 사건 뒤에 큰 흑막이 있다. 권력층이 개입돼 있다”는 폭탄 발언을 쏟아냈다. 더 이상한 건 ‘워싱턴 메일호’를 적발한 주체가 해경도, 세관도 아닌 전혀 뜻밖의 기관이었다는 점이다.

이후 ‘워싱턴 메일호’ 사건은 수출 실력을 올리려는 단순 사기가 아니라 박정희 정권 거물들의 권력 투쟁이 배후에 놓인 거대한 공작이었음이 서서히 드러난다. ‘쓰레기 보물선’이라 불린 워싱턴 메일호는 누구에게, 왜 적발됐을까. 이 배를 둘러싼 최고위급 권력 간 다툼은 왜 일어났으며 어떻게 전개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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