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는 다른 길, SK 반도체…“이러다 돌연사” 말나온 이유

  • 카드 발행 일시2023.11.06

SK연구

충청북도 증평에 있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장은 배터리 4대 요소(음극재·양극재·분리막·전해질) 중 하나인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을 만드는 곳이다. 지난달 중순 공장 내부에 들어서자 기다란 하얀 필름이 회전하는 원통형 롤 위로 흘러가고 있었다. 뒤로 갈수록 롤의 회전 속도가 빨라지고, 롤이 당기는 힘으로 필름의 세로 길이도 길어졌다.

SKIET 증평 공장에서 현장 직원이 분리막 필름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SKIET

SKIET 증평 공장에서 현장 직원이 분리막 필름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SKIET

세계 최초로 신공정 분리막 기술 상용화  

이렇게 길어진 필름은 다시 양옆으로 당겨지며 가로로 늘리는 과정을 거친다. 이것이 바로 SKIET가 2007년 세계 최초로 상업화에 성공한 축차연신(逐次延伸) 기술이다.

분리막은 전해질 내의 이온들과 반응하지 않고 이온들이 통과할 수 있도록 미세 기공(내부 폭이 2나오미터 이하인 작은 구멍)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분리막 소재를 잡아당겨 늘리는 ‘연신 공정’을 통해 미세 기공을 만들어낸다. 그중 축차연신이란 분리막의 길이를 종횡으로 차례차례 늘리고 줄이는 기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