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초과생산 지속/OPEC/페만위기 해소되면 감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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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빈 AP=연합】 OPEC(석유수출국기구)는 『현재의 페르시아만 위기가 완전 종식되지 않는한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이후 지난 8월 체결한 초과생산 합의를 계속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OPEC 관리들이 12일 말했다.
기난자르 카르타사스미타 인도네시아 석유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OPEC 13개 회원국 각료회의가 13일 지난 8월의 생산협정을 유지키로 하는 성명서에 서명할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페르시아만 위기가 일단 해소되면 산유량을 지난 7월 합의한 생산쿼타 수준으로 다시 감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OPEC는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하기전인 지난 7월 유가를 배럴당 21달러로 끌어 올리기 위해 하루 산유량을 2천2백50만배럴로 유지하기로 합의했으나 8월말 회의에서 쿼타보류 결정을 내려 사우디아라비아 등 일부 초과생산 능력이 있는 회원국의 증산을 허용,현재 OPEC의 하루 산유량은 약 2천3백만배럴에 이르고 있다.
한편 사데크 부세나 OPEC 의장은 12일 『페르시아만 위기가 일단 종식되면 현재의 과도한 원유생산은 전세계에 석유과다 현상을 초래,시장을 일대 혼란에 빠뜨릴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알제리 광업장관인 부세나 의장은 이날 개최된 OPEC 동계 각료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석유 소비국들이 자국의 비축량을 증가시키기 위해 원유시장에 나돌고 있는 잉여 석유를 사용하고 있다』고 신랄히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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