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둘다 화장실이었을까…어느 50대 남녀 슬픈 배려

  • 카드 발행 일시2023.10.10

글을 쓰는 오늘도 여지없이 ‘극단적 선택’에 관련된 뉴스가 있었다.
매일 아침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확인하는 나는, 요즘 거의 매일 세상은 정말 흉흉하다고 느낀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이 같은 생각을 할 것이다.

일가족이, 중학생이, 학교 선생님이 그런 ‘선택’을 한다. 혹은 강요당한다.
개개인의 사연이 당연히 다 다르다. 하지만 모두 사람이건, 세상이건, 돈이건 힘들어서 그런다.

나도 참 많은 극단 선택 현장을 다녀온다.
지난달에 의뢰받은 두 건의 현장은 성별은 달랐지만 사연이 비슷했다.

두 명의 고인은 모두 50대였다.
혼자 살았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먼저 50대 남성. 서울 북쪽의 도시였다.
인테리어 업체를 운영했던 고인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업이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했다.
줘야 할 자재비는 지급하지 못하고, 받아야 할 돈은 수금되지 않았다.
사업체 운영 자금은 이미 바닥을 보였고, 각종 세금조차 체납돼 하루종일 독촉전화에 시달려야만 했다.
빚은 점점 불어났고 자신이 해결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섰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