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쓱 내밀면 돈이 생긴다” 1500만원 ‘이레즈미’ 위력

  • 카드 발행 일시2023.09.19

170㎝ 초반의 체격, 곱슬한 머리, 두툼한 살집. 달라붙는 반소매 셔츠 아래 드러난 팔에는 검은색 문신이 빼곡히 새겨 있었다. 용의 비늘, 도깨비, 사쿠라(일본식 벚꽃) 같은 것들이었다. 그림들은 어지럽게 교차하며 그의 손목까지 이어졌다. 지난 3월 23일 오후 충남 논산시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 지역 폭력조직 행동대장 A씨(42)의 모습이다.

이런 걸 ‘긴팔 문신’이라고 합니다. 팔 전체를 덮는 겁니다. 다리는 ‘반바지 문신’을 했습니다. 사쿠라를 흐드러지게 새겼죠.


A씨가 문신을 새기기 시작한 건 21세. 조직 숙소에서 생활할 때였다. 동기 3~4명과 함께 조직 ‘형님’이 소개해준 불법 문신시술업자를 찾아갔다. 업자가 보여주는 ‘조폭 문신’ 예시 중에 몇 개를 고르고 시술대에 누웠다. 마취 연고는 바르지 않았다고 했다. 조폭 특유의 ‘가오’(‘그럴싸해 보인다’는 뜻의 비속어)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