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다시 돌아갈래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2리 해안은 남방돌고래 성지(聖地)로 통한다. 아무 생각 없이 돌고래만 바라보는 이른바 ‘남방큰돌고래 멍’을 하며 힐링하는 곳이다. 이곳은 남방돌고래를 보러온 사람으로 늘 북적인다. 지난달 13일 신도2리 해안에서는 어미로 추정되는 남방큰돌고래가 새끼 사체를 등에 이고 다니는 안타까운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그런데 이곳 해안 한쪽에 서 있는 비석을 주목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돌고래 구경하기도 바빠 주변에 관심을 둘 틈이 없어 그런거 같다. 비석은 ‘하멜 일행 난파 희생자 위령비(위령비)’다. 이는 일본으로 가려다 풍랑을 만나 제주에 표착(漂着)한 네덜란드 선원 하멜 일행의 넋을 기리기 위해 2017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