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살 빼기가 가장 어렵다? 비만 명의의 답은 “거짓말”

  • 카드 발행 일시2023.08.09

몸무게는 정상인데 배가 볼록 나오면 마른 비만이다. 근육량은 적고 팔다리는 가늘고, 마치 거미 같다고 해서 ‘거미형 비만’이라고 한다. 마른 비만 환자가 증가한다. 오상우 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마른 비만 진단기준이 정립되지 않아 정식 통계는 없지만, 진료실을 찾는 환자를 보면 마른 비만 증가를 감지할 수 있다”고 말한다. 오 교수는 ‘백발의 비만 명의’이다. 30년 가까이 비만 환자를 진료하고 연구해 왔다. 각종 지상파 방송의 단골이다. 최근엔 EBS의 ‘귀하신 몸’ 1, 2편에서 마른 비만 해결사로 활약했다.

 오상우 가정의학과 교수가 31일 경기도 동국대학교일산병원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오상우 가정의학과 교수가 31일 경기도 동국대학교일산병원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비만은 현대인의 숙명 같은 병이다. 현대인은 불룩한 뱃살을 줄이려고 안간힘을 쓴다. 부딪치고 깨지고, 다시 부딪치고 깨지고를 반복하지만 비만은 우리를 비웃는다. 비만과의 싸움에서 ‘100전100패’한 현대인이 위고비·오쳄픽 같은 혁신적인 비만약의 등장에 환호한다.

포털에서 비만을 검색하면 의원·한의원·클리닉 광고가 줄줄이 뜬다. 유튜브를 검색하면 마우스를 끝없이 스크롤해야 한다. 각종 다이어트, 케이블TV 프로그램 등이 끝없이 나온다. 금방 정보의 홍수에 휩쓸린다.

“잘못된 다이어트 정보 판친다”

오 교수는 잘못된 정보, 상업적 정보를 극도로 경계한다. 잘못된 다이어트, 잘못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송곳처럼 파고든다. 그는 체질량지수(BMI,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 비만보다 복부비만의 위험성을 중시한다. 정부의 비만 기준에 체질량지수보다 복부비만을 중심에 놓자고 제안할 정도다.

복부비만이 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