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통, 왜 이렇게 심하지? 60년대엔 없던 이 병의 습격

  • 카드 발행 일시2023.08.02

A씨(33)는 20대 때부터 심한 생리통으로 고통을 받았다. 생리 기간 A씨는 몇 시간 단위로 진통제를 복용했는데, 효과가 별로 없었다. 통증이 심해 일에 집중하기도 어려웠다. A씨는 “아랫배에 칼로 도려내는 듯한 통증이 3~4일 갔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그는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볼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미혼인 데다 성 경험이 없어서 산부인과 검사를 받는 게 꺼려져서였다. 지난해 가을, A씨는 걷기 힘들 정도로 심한 생리통을 느꼈고 응급실로 옮겨졌다. 산부인과 전문의가 검진한 결과 A씨는 자궁내막증이란 진단을 받았다. 수술과 약물 치료를 이어간 끝에 A씨는 심한 생리통에서 벗어나게 됐다.

B씨(57)는 5년 전 폐경 이후 여러 가지 갱년기 증상으로 고생했다. 전에 없던 불면증이 나타나 밤에는 잠을 못 이뤘고, 낮에는 만성피로에 시달렸다. B씨는 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이었는데, 갱년기에 접어든 뒤론 한겨울에도 땀을 흘릴 정도로 시도 때도 없이 더위를 느끼게 됐다. 신체적인 변화만 나타난 게 아니다. B씨는 “안면홍조에 식은땀이 계속 흐를때는 사람을 만나기 싫어지고 외출도 하기 싫어졌다. 끝없이 우울하고 무기력해질 때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갱년기에 좋다는 건강기능식품을 먹어도 효과가 없었다. 올 초 건강검진 차 들른 산부인과에서 B씨는 여성호르몬 치료를 권유받았다. 치료 3개월여에 접어들자 고통스럽던 증상들이 대부분 나아졌다. B씨는 “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하는 병이란 생각을 못했는데, 진작 치료를 받았다면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