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마비, 40세가 피크”…귀·혀·눈 살펴봐야 하는 이유

  • 카드 발행 일시2023.08.16

지난 8일 오후, 김진(49)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인터뷰 도중 걸려온 전화에 얼굴 가득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인터뷰 전 일곱 시간 가까운 수술(선택적 안면신경차단술)을 끝낸 환자의 경과가 매우 좋다는 간호사의 보고였다. 선천적으로 입꼬리가 올라가지 않은 20대 환자의 얼굴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수술한 환자 얼굴 변화 보는 걸 의료진끼리 ‘언박싱’(unboxing)이라고 하거든요. 환자가 병실에 도착해 방금 언박싱했는데 얼굴이 정말 좋아졌다네요. 재활치료하면 더 좋아질 거예요. (병실에) 올라가서 볼 생각을 하니 설렙니다.

언박싱은 원래 상품을 구매한 뒤 상자를 열어 꺼내보는 과정을 의미한다. SNS에서는 갖고 싶었던 물건의 포장을 푸는 설렘과 반가움을 후기로 올리는 것까지를 포함해 ‘언박싱한다’고 표현한다. 김 교수는 “안면마비 수술 후 새롭게 변한 얼굴을 맞이하는 순간이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언박싱하는 것과 같은 설렘과 긴장감을 주기 때문에 우리 쪽에서도 쓰이게 된 것 같다”고 했다. 곧 간호사가 보내온 영상을 확인한 그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