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벌고 3년 썩으면 OK!” 조폭이 돈 벌기 쉬운 나라

  • 카드 발행 일시2023.08.08

8월 1일 오후 8시 전직 조폭 A(41)를 부산의 한 식당에서 만났다. 170cm 중반의 체격, 검은색 모자에 흰 반소매 티셔츠. 밖으로 드러나는 문신은 없는 평범한 인상이었다. A는 부산 지역에서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활동했다. 스무 살에 생활을 시작해 13년간 조직에 몸담다 7년 전 손을 씻었다.

“뭐가 그렇게 궁금합니까?”(A)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했다면서요. 왜 했습니까?(기자)
“내 이야기 털어놓는 게 부담스럽습니다.”(A)
“약속 장소까지 나왔는데, 못 할 게 뭡니까.”(기자)

A는 손가락을 만지작거리며, 잠시 생각하더니 이내 한숨을 내쉬었다.

“오늘 안 나오려다가 형님이 부탁해서 나온 겁니다. 익명은 철저하게 지켜 주세요.”

기자는 도박 사이트에 가담한 조폭을 찾아 한참을 수소문했다. 도박판이 왜 조폭 먹이사슬의 중심에 놓이게 됐는지 알기 위해서다. 취재 도중 알게 된 전직 조폭이 A를 연결해줬지만, 만남은 번번이 실패했다. 수십 번에 걸친 설득 끝에 인터뷰가 성사됐다.

도박 사이트를 직접 운영했던 전직 조폭 A를 1일 부산에서 만났다. 신분 노출을 우려해 얼굴 촬영은 끝내 거부했다. 양수민 기자

도박 사이트를 직접 운영했던 전직 조폭 A를 1일 부산에서 만났다. 신분 노출을 우려해 얼굴 촬영은 끝내 거부했다. 양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