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다로 공을 치던 아이…그가 ‘무명 반란’ 임예택이다

  • 카드 발행 일시2023.08.04

몇 년 전 한국 골프계에 만화 같은 얘기가 있었다. 제주 표선 바닷가에서 매트를 깔고 바다를 향해 공을 치며 훈련하는 10대 남자 아이가 있다는 얘기였다.

그 아이는 새까만 얼굴에 골프모자 대신 야구모자를 쓰고 몸보다 큰 헐렁한 티셔츠를 걸쳤다고 했다. 스윙도 다소 거칠었다고 한다.

그러나 얼굴은 미남 스타인 홍순상처럼 조각 같았고 눈빛이 날카로웠다고 전해진다. 당시 스포츠 매니지먼트사 브리온컴퍼니에서 선수 스카우트 담당으로 근무한 윤주식(현 DB손해보험 골프단 에이전트 UMA 부장)씨는 “아직 덜 다듬어졌지만, 바닷바람을 잘 알고 스토리가 있는 이 아이는 뛰어난 스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 바닷가 아이가 지난달 23일 월요 예선을 통해 한국프로골프(KPGA) 아너스 K솔라고 한장상 인비테이셔널에 참가했다가 연장 끝에 준우승한 파란의 주인공 임예택(25)이다.

임예택은 "투어에서 홍순상 선배와 닮았다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고 했다. 김경록 기자

임예택은 "투어에서 홍순상 선배와 닮았다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고 했다. 김경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