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뭘 먹는지 말해 달라. 그러면 내가 당신이 누군지 알려주겠다.
프랑스 정치인이자 미식가 장 앙텔름 브리야-사바랭(Brillat-Savarin·1755~1826)이 한 유명한 말입니다. 과학적으로도 진실에 가깝습니다. 우리가 먹는 건 우리 미래를 결정합니다. 음식은 독이 되기도, 약이 되기도 합니다.
20세기 들어 음식이 뭘로 이뤄졌는지 보여주는 ‘칼로리’와 ‘영양소’가 전 세계 보건정책의 근간이 됐습니다. 당분이나 트랜스지방을 줄이고, 채소를 많이 섭취하라는 식의 가이드라인도 이에 따른 것이죠.
🧾 다룰 내용
① 새로운 식품체계 ‘NOVA’
② 초가공 식품이 대체 뭔가
③ 수명 줄이는 초가공 식품의 위험성
④ 어떻게 걸러낼까
⑤ 치매 막는 건강 식단
그런데 칼로리와 영양소에 초점을 맞춘 기존의 영양 패러다임에 도전하는 또 다른 식품 기준이 최근 등장했습니다. ‘NOVA’(새롭다는 뜻의 포르투갈어)라고 명명된 식품 분류 체계입니다. 브라질 상파울루대 영양보건학 교수인 카를루스 몬테이루(Carlos Monteiro)가 “칼로리와 영양소만 따져서는 건강을 지키는 게 불가능하다”며 창안한 분류 체계입니다. NOVA는 브라질을 넘어 남미, 유럽, 미국으로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영양학자들도 점점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추세입니다.
NOVA는 절대적으로 조심해야 하는 식품군을 단 한 가지로 못 박습니다. ‘초가공 식품(Ultra Processed Food)’입니다. 지난 10년간 축적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초가공 식품은 암을 일으키고 뇌 건강에 치명적이며 수명을 갉아먹습니다.
초가공 식품이 무엇이길래 우리 몸을 망치는 걸까요. 초가공 식품을 어떻게 식별할 수 있을까요. NOVA 창시자인 카를루스 몬테이루 교수, 이어 이상아 강원대 예방의학과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초가공 식품의 위험에 대해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