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붙’해 자식 공장 낳는다, 브로몽 악몽이 낳은 현지화 전략

  • 카드 발행 일시2023.07.03

공장엔 로봇이 사람보다 많았다. 로봇은 길게 이어진 구리판을 자르고 머리핀 모양으로 접었다. 성형 작업이 끝나자 또 다른 로봇이 접힌 구리판을 원형 금속에 차례대로 끼워 맞췄다. 카메라 렌즈를 장착한 인공지능(AI)은 조립 과정에서 미세한 흐트러짐이 없는지 살폈다.

지난달 22일, 대구시 달성군 테크노폴리스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전동화 생산 거점에선 이른바 ‘전기차 심장’ 조립이 한창이었다. PE 시스템(Power Electric System)으로 불리는 전기차 심장은 전기차 모터와 인버터, 감속기를 합쳐서 만드는 핵심 부품이다.

처음 공개된 ‘전기차 심장’ 조립 라인

2021년 3월 문을 연 이곳에선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 제네시스 전기차의 PE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은 모두 PE 시스템을 자체 제작한다. 기술과 생산 공정은 극비다. 현대모비스가 전동화 생산 거점을 언론에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