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규 선생, 노벨상 받겠어” 日학자도 인정한 그의 태양광

  • 카드 발행 일시2023.04.05

박 선생, 노벨상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14년 일본 도쿄대를 방문한 박남규(63) 성균관대 화학공학과 교수는 저녁 자리에서 한 일본 교수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2012년 태양전지에 관한 논문 발표 후 해외에서 막 유명세를 타고 있을 때였다.

노벨상 수상자를 여럿 배출한 일본 학계는 노벨상 수상 흐름에 대한 정보도 빨랐다. 일본 학계에선 한 번도 노벨상을 수상하지 못한 태양전지 분야의 수상을 예측하고 있었고, 유력한 후보가 박 교수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었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속 얘기를 잘 하지 않는 일본 사람들이 노벨상을 받을 수 있을 거라 해서 굉장히 놀랐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3년 뒤인 2017년, 글로벌 학술기업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도 노벨상 후보로 박 교수를 지명했다. ‘노벨상 족집게’로 불리는 클래리베이트는 매년 노벨상 후보를 지명하는데, 실제 수상으로 이어진 비율이 17%에 이른다. 국내 학자 중에선 박 교수와 유룡 한국에너지공대 석좌교수(2014년), 현택환 서울대 교수(2020년), 故 이호왕 고려대 명예교수(2021년) 등 4명이 후보로 지명된 바 있다.

클래리베이트가 지명한 후보가 실제 노벨상을 받기까지는 짧게는 2년, 길게는 17년이 걸렸다고 한다. 어쩌면 박 교수가 머지않아 한국인 최초의 노벨과학상 주인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경기도 수원의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에서 그를 만나봤다. 무엇이 그를 세계 정상의 연구자이자 노벨상 후보로 만들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