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상반기 장사 “속빈강정”/매출 늘었어도 수익성은 악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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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국은행 표본조사
올해 상반기중 국내 제조업의 매출액은 내수증가에 힘입어 전년동기보다 15.5%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은행빚이 늘어나면서 이자부담이 커진데다 원화가치의 절하 및 선물환에 따른 환차손등으로 영업외 수지가 나빠져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경상이익률은 상반기중 2.8%로 전년동기수준(3.2%)을 밑돌고 있다. 제조업체들의 외형은 신장됐으나 수익성과 재무구조는 오히려 악화된 것이다.
16일 한국은행이 국내 1천3백30개의 표본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올 상반기중 제조업의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5.5% 증가,89년 상반기 매출신장률(5.6%)을 훨씬 웃돌았으며 매출액영업이익률도 7.1%로 작년(6.6%)보다 나아졌다.
그러나 증시침체 등에 따라 기업의 외부차입금이 늘어나고 환차손 규모가 총매출액(64조원)의 0.2%(1천2백80억원)를 차지함으로써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작년보다 오히려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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