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들 이번엔 중국인 성모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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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들이 또 중국에서 섹스 파문을 일으켰다. 일본인 4백여명이 지난달 초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에서 집단 매춘 사건을 일으킨 데 이어 이번엔 산시(山西)성 시안(西安)에서 일본 유학생들이 중국인을 성적으로 모욕해 대규모 반일 시위가 벌어졌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29일 시안 소재 시베이(西北) 대학의 외국어학원에서 있었던 '신입생 환영회'였다. 일본 히로시마(廣島)에서 온 한 명의 교사와 3명의 유학생이 겉옷을 벗고 중국인을 변태로 묘사한 것이다. 이들은 가슴에 브래지어를 찬 채 바지 속에 컵을 넣어 남성 성기를 만든 다음 "이것이 바로 추한 중국인"이라고 소리를 질렀다.

이 소식이 퍼지자 학생들은 다음날 대자보를 붙여 일본 유학생들의 안하무인을 질타하는 한편 유학생 기숙사를 찾아가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수천명까지 모인 대학생들은 오후엔 "일본 제국주의를 타도하자"며 국가(國歌)를 부르며 교내시위를 벌인 뒤 일부는 가두시위까지 벌였다. 학생들은 '일본 돼지들은 중국을 떠나라'는 구호도 내걸었다. 베이징 주재 일본 대사관은 이날 시위 과정에서 일본 유학생 2명이 경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홍콩=이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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