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빈 아나운서 "강수정 선배처럼 망가질수 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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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정처럼)그렇게까지 망가질 수는 없지만 최대한 부드럽게 전달하도록 노력하겠다."

탤런트 한채영을 닮은 아나운서, 포스트 '노현정'으로 주목받았던 조수빈 아나운서가 라디오 경제프로그램 진행자(MC)에 도전한다. KBS1라디오 '김방희.지승현의 시사플러스'에서 지승현 아나운서가 출산휴가로 하차하면서 기회를 잡았다. 담당 PD가 "강수정 정도만 해달라"고 주문했지만 조 아나운서는 부드러움으로 나름의 색깔을 선언하며 시사 프로 신고식을 치렀다.

6일 오전 9시10분부터 시작된 첫 방송에서 조씨는 다소 떨리는 목소리로 연신 "첫방송이라 긴장된다"고 했다. 이에 또 다른 진행자 김방희씨는 미국의 토크쇼 진행자 래리킹이 첫 방송에서 3분간 입을 열지 못했던 사례를 소개하며 조씨를 위로했다.

후보로 거론됐던 중견급 아나운서들을 제치고 입사 1년차 아나운서가 2시간짜리 생방송 시사프로그램에 발탁된 것은 유례없는 일. 조 아나운서는 "시사프로그램은 예능프로그램과 달리 실수가 용납되지 않기 때문에 선배 아나운서들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늘 배우는 자세로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서울대에서 언어와 경제학을 전공하고 잡지사와 일간지에서 인턴으로 일한 경험 덕분에 시사에 늘 관심을 가져왔다는 조 아나운서는 "개편 후 처음 맡게 된 프로그램이 라디오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이왕 시작하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 아나운서는 강릉KBS에서 지역근무를 할 때 라디오 음악방송을 진행했던 경험이 있다. 당시 팬들에게 "언젠가 라디오로 꼭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게 돼 매우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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