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가 김종욱씨 밝혀
북한이 김소월이 13세때 쓴 최초의 시라고 주장하고 있는 『긴숙시』는 소월작이 아님이 밝혀졌다.
김소월연구가 김종욱씨(단국대출판부)는 최근 찾아낸 잡지 『근대사조』를 통해 『긴숙시』는 우리가 널리 아는 소월 김정제이 아니라 또다른 소월 최승구의 작품임을 확인했다.
1916년1월 일본 동경에서 황석우에 의해 발행된 유학생 문예지 『근대사조』는 「소월」의 이름으로 88행의 『긴숙시』 전문을 싣고 마지막에 「1915년4월15일」이라고 탈고날짜를 적고있다. 그러나 책마지막 페이지 「잡기잡고」라는 편집후기에서는 『소월(최승구)군의 개(에게),군의 「글」은,이번 호에,올니윗스나…』가 명기돼 있어 최승구의 작임을 확인할 수 있다.
소월 최승구(1892∼1917)는 1910년대중반 활동한 시인으로 1974년 김학동교수(서강대국문과)에 의해 미발표유교시 25편과 함께 학계에 소개돼 「또다른 소월」로 떠올랐으며 동경유학시절 우리초기 화단의 대명사 나혜석과의 염문으로 화제를 뿌리기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