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들의 구슬땀 현장 (26)|여자 탁구 홍차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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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차옥」이가 「차옥」이를 들여다보고 있다.
국내 여자 탁구의 대명사인 현정화 (21·한국화장품)와 전국 대회 단식 결승에서 다섯차례 대결, 4승1패의 확연한 우위를 지키면서도 여전히 제2인자로 불리는 홍차옥 (20·한국화장품).
『왜 2인자일 수밖에 없는가. 그러나 아무래도 좋다. 이제 북경 아시안게임에서는 「국내용 선수」라는 불명예를 벗어 던지자』
한 밤중에 일어나 촛불을 응시하거나 거울보기 등 특이한 명상 훈련을 거르지 않는 홍이 탁구 개안을 위한 보이지 않는 피땀을 흘리고 있다.
사실 홍은 기술적인 면에서 국내 정상급이다. 『문제는 위기에서, 또는 자신이 서브권을 얻었을 때 스스로 득점기회를 만들어내는 임기응변이나 상황 적응능력이 부족한 것』 (이유성 여자 코치의 말).
이러한 홍의 자기 재개발 여부가 한국 탁구의 메달 색깔을 결정짓는 요인으로 심각한 과제다.
개인전은 물론이고 최소 2명의 선수가 단·복식을 치러야하는 단체전 경기 방식 때문이다.
누구보다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는 홍은 나란히 주니어 대표로 선발됐었고 중학 시절부터 엎치락뒤치락 라이벌 관계를 계속해온 현정화를 의식할 여유가 없다.
오직 자신과의 싸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생년월일=70년3월10일
▲출생지=경북 군위군 산성면
▲학교=대구 소선 여중→경일 여고→한국화장품
▲경력=84년 주니어 대표. 제2회 (86년) 아시아 청소년 선수권 단체, 여단·복식, 혼합복식 준우승. 제3회 (87년) 아시아주니어 선수권 단식 우승.
글 김인곤 기자 사진 오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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