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김근태 의장 정치 생명 끝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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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 의장 등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개성공단 오찬 자리에서 춤을 춘 것에 대해 네티즌들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네티즌들은 열린우리당과 김근태의장 홈페이지 게시판 등에 '핵위기 속에서 있을 수 없는 행동'이라며 발끈했다.

네티즌 '정신차려'는 "아무리 권유했다지만 일국의 집권여당대표가 그정도의 사리분별력도 없나"라고 개탄하며 "수백만 굶겨 죽이고 온갖 인권 유린을 일삼는 김정일에게는 왜 말이 없는가, 애초부터 개성방문은 무리수였고 그것이 결국 화를 불렀다"고 말했다.

'boyoyo'는 "우리나라 안보와 직결돼 있는 핵실험인데 굳이 개성까지 가서 잔칫집 분위기 흥을 돋궈야 했나"라고 반문했다.

또 "지지율 떨어지는 소리에 춤춘 것으로 보아 정치생명 끝이다", "사진에서 드러난 얼굴이 마지못해 나간 얼굴인가", "때와 장소를 가려야 하는게 춤이거늘 춤 추지 말아야 할 곳은 상갓집과 바로 어제 같은 상황이다"라는 등의 의견을 올렸다.

그러나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춤의 의미를 정치적으로 해석한다며 김의장의 행동을 옹호하는 의견도 일부 있었다.

'hongkis'는 "북한에서의 춤 의미는 공식 행사에서 자연스런 연례행사"라며 "정치적 해석에 화해의 뜻만 퇴색된다"고 말했다.

한편 김근태 의장은 파문이 확산되자 20일 밤 당 지도부인 비상대책위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개성공단 방문 경과를 설명하며 "잘 다녀왔는데 마지막에 내가 실수한 것 같다"고 이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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