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택 KDI 원장 "북핵문제 악화 대비 경기부양책 준비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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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현정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19일 "세계경제가 경착륙하고 북핵 문제가 더 심각해질 때를 대비해 경기부양책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실험 파장으로 경기침체가 우려되면서 정부가 경기부양 여부를 놓고 고민하는 가운데 국책연구기관이 경기부양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현 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북핵 사태가 장기화하면 내년에 한국 경제는 4.3%(KDI 전망치) 성장률도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북핵 위기 외에도 미국 주택 버블 등 세계 경기의 하방 위험도 적지 않고, 한국 경제의 기초 체질도 알게 모르게 많이 약화됐다"며 경기부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구체적인 수단으로 그는 "단기적 경기조절보다는 서비스업 생산성 향상, 연금개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통한 경쟁력 강화 등 성장 잠재력을 확충하는 정책이 우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날 재정경제부 정례 브리핑에서 권오규 경제부총리는 "내부적으로 사태가 나빠질 것에 대비해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갖고 있지만 정책기조 변동 여부는 연말까지 더 두고 보자"고 말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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