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 후손도 "조상땅 찾아주세요"

중앙일보

입력

일제시대 친일반민족 행위를 일삼은 친일파 후손이 화성시 일대 200평 상당의 토지를 상대로 '조상땅 찾아주기 사업' 대상자로 청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경기일보가 보도했다.

경기도는 18일 "일반인의 숨겨진 조상명의 땅을 찾아주기 위해 추진하는 '조상땅 찾아주기 사업'에 친일파로 분류된 송병준의 후손 송모씨(62)가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관련법에 의해 현재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송씨는 지난 2월 "화성시 매송면 천천리 일대 도로, 전, 답 등 178평 규모의 토지가 자신의 조상소유"라며 조상땅 찾아주기 사업 대상자로 신청했다.

하지만 도가 송씨의 인적사항을 조회한 결과 정미칠적 등 친일 반민족 행위자인 송병준의 증손으로 최종 확인돼 지난 8월 친일파의 재산을 되찾기 위해 결성된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조사위원회'에 통보한 상태다.

도 관계자는 "조상땅 찾아주기는 한국전쟁, 불의의 사고로 조상의 소유 토지에 대한 지번을 몰라 재산권 행사를 못하는 불편을 해소하고자 시행하는 것"이라며 "친일파 후손이 부당하게 재산상속 받는 일이 없도록 조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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