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부인 챙기기' 나선 일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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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반 만에 퍼스트 레이디를 맞이한 일본 정부가 '영부인 챙기기'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18일 "아베 신조(安倍晋三.52) 총리의 부인 아키에(昭惠.44.사진) 여사의 외교활동 등을 보좌하는 '총리 공관연락조정관'을 신설해 전 외교관인 미야케 구니히코(宮家邦彦)를 기용했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는 아베 총리의 강한 희망에 따라 새로이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퍼스트레이디의 자문에 응하는 것을 전문적으로 하는 직책이 만들어진 것은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미야케 연락조정관은 외국 주요 인사들이 총리 공관에서 열리는 만찬에 참가할 경우 아키에 여사가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하고, 어떤 포즈를 취하는 것이 좋은지 등을 조언할 예정이다. 또한 아베 총리의 외국 순방 시 아키에 여사가 현지에서 어떤 일정을 보낼지도 조정하게 된다.

미야케 연락조정관은 이달 초 아베 총리 내외의 한국.중국 순방 때도 동행하며 아키에 여사의 스케줄 관리를 맡았다. 그는 주 중국 대사관 공사 출신으로 지난해 8월 외무성을 퇴임했다. 총리의 선친인 아베 신타로(安倍晋太郞) 전 외상의 비서관 출신으로, 집안끼리도 친밀한 관계다. 일 정치권에서는 이번 조치가 아키에 여사의 적극적이고 활발한 대인관계를 외국과의 정상외교 시 적극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아키에 여사의 의상을 담당하고 각종 잡일을 도와주는 스태프로 전 항공사 스튜어디스를 채용했다. 미국에서는 백악관에 영부인 담당 언론 대책 비서관 등 다수의 전담 직원이 배치돼 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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