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김형범 해결사 한판 승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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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부상을 딛고 일어선 '재간꾼' 이천수(25.울산 현대.(左))와 '챔피언스리그의 사나이' 김형범(22.전북 현대.(右))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의 해결사를 자처하면서 자존심을 건 명승부를 선언했다.

'현대가(家) 형제' 울산과 전북은 18일 오후 7시30분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4강전 2차전을 앞두고 '필승카드'로 이천수와 김형범을 각각 뽑아들었다.

지난달 27일 원정 1차전에서 승리(3-2 승)를 맛본 울산은 비기기만 해도 결승행이 보장되는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다. 더구나 울산은 원정에서 3골이나 뽑아 전북에 0-1이나 1-2로 지더라도 '원정경기 다득점 원칙'에 따라 결승에 오른다.

올 시즌 K-리그에서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전북 역시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올인'을 선언하고 1차전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울산 김정남 감독은 발목 부상으로 한 달 넘게 재활훈련에 몰두해온 이천수를 전북전 승리의 해결사로 내세웠다. 지난달 16일 경남FC와 K-리그 경기 이후 발목 통증을 호소했던 이천수는 베어벡 호 소집도 마다한 채 재활과 몸만들기에 주력했다. 2차전에서는 최성국-레안드롱 투톱의 뒤를 받쳐주는 플레이메이커 겸 섀도 스트라이커로 공격의 선봉을 맡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김형범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김형범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최 감독을 웃고 울린 주인공이다. 조별예선 감바 오사카(일본), 다롄 스더(중국)와의 홈 경기에서 2골씩 터뜨리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지만 8강 1차전에서 퇴장당해 8강 2차전과 4강 1차전을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다. 김형범으로선 이번 울산 원정이 감독과 동료를 위한 '보은의 무대'가 되는 셈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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