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풀린 상가…동탄 1평 9천만원 육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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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단지내상가 낙찰가격이 평당 9000만원에 육박하는 등 겉잡을 수 없는 고공비행이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고가 낙찰에 따라 수익률도 보장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등 투자 적신호가 들어왔다는 지적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동탄신도시 시범단지내 위치한 W아파트 단지내상가 입찰 결과 평당 3400만~8600만원선에 이르는 높은 낙찰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분양면적 7.11평인 점포는 내정가(2억1330만원)의 3배에 달하는 6억1330만원에 낙찰, 평당 8625만8790원이란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이는 지난 7월5일 공개입찰이 진행된 동탄롯데캐슬의 최고 평당가 6927만원을 넘어서는 동시에 비공개 경쟁입찰로 분양한 동탄아이파크 단지내상가의 평당 최고가인 7500만원선도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다.

특히 역대 강남지역 최고 분양가로 화제를 모았던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인근 소재 근린상가 '로하스애비뉴'의 1층 평당 8500만원선도 상회하는 기록이기도 하다.

하지만 단지내상가가 풍부한 고정수요의 이점으로 안정적인 투자처라는 기대감과는 달리 천정부지로 치솟는 고가 낙찰로 인해 수익률 보전의 적정수준을 넘어섰다는 우려가 많다.

중·소형 편의점, 부동산, 세탁소, 제과점 등의 입점 업종 한계와 아파트 거주민들만을 수요로 삼아야 하는 폐쇄적인 상권임을 감안하면 임차인들의 매출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자칫 오랜 공실과 잦은 세입자 교체등으로 꾸준한 고정 수입은 커녕 당초 투자목적이 변질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다.

예컨대 택지개발지구내 분양가가 6억원인 단지내상가의 경우 7%대 이상의 수익률을 유지하려면 대출 30%를 포함하더라도 보증금 1억원, 월세 300만원의 수준은 맞춰야 한다.

하지만 서울 강남 도곡렉슬 단지내상가의 1층 안쪽 상가와 맞먹는 임대료 수준(보증금 5000만~1억원, 월세 300만~500만원선)이 과연 신도시 단지내상가의 상권형성 초기부터 그대로 적용될지는 미지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상가정보연구소 박대원 수석연구원은 "동탄신도시의 경우 올 상반기 입찰됐던 단지내상가만 하더라도 1층 평당 2000만~3000만원대의 수준을 보였지만 메타폴리스를 둘러싼 중심상업지 인근 아파트단지내 상가가 의외의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500가구 이상의 배후수요를 둔 단지내상가 분양이 줄을 잇고 있지만, 투자에 있어 무엇보다 분양업체의 내정가 적정 수준부터 판단하고 반드시 현실적인 수익률 산출 근거를 마련한 후 입찰에 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단지내상가 분양 사상 최고 낙찰가는 지난 2004년 3월 공급된 인천시 부평구 삼산지구 주공7단지내 상가 1층 6.2평 점포로, 낙찰가경은 평당 8870만원(5억5000만원)에 달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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