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파트 브랜드 '두산위브' TV광고 말미에 탤런트 이미연씨가 "1.5.0"이라고 속삭이면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있다. '150'은 주거문화의 150가지 국제표준. 광고에서 두산은 '햇살은 모든 곳에 오래 머물러야 한다''소리는 서로 나누지 말아야 한다' 등 주거표준의 몇 가지를 광고에서 보여주고 있다.
숫자가 마케팅에 적극 도입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제품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신뢰감을 심어주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이 같은 '숫자 마케팅'으로 대박을 터뜨린 상품이 많다. 롯데칠성 '2% 부족할 때', 애경 '2080치약', 웅진식품 '자연은 365일 레드오렌지', 남양유업 '몸이 가벼워지는 시간 17차(茶)' 등이 그렇다. 이런 숫자 마케팅이 생활용품.식음료에서 나아가 아파트.휴대전화.자동차에도 도입되고 있는 것이다.
LG텔레콤의 '기분존' 광고도 '일산과 분당 간 전화요금은 얼마일까'라는 질문으로 시작된다. 같은 경기도지만 30㎞가 넘어가면 시외전화로 구분돼 집전화 요금은 한 시간에 5000원이 넘지만, 기분존 요금으로는 한 시간에 780원이라는 수치비교로 소비자의 구미를 끌고 있다. 다이빙 선수들을 등장시킨 KTF의 6.9㎜ 초슬림 휴대전화 광고에서는 한 선수가 10.0, 다른 선수가 8.0의 점수를 받았는데, 마지막 선수가 6.9라는 점수를 받으면서 얇은 두께를 뽐내는 휴대전화로 탈바꿈한다. 쌍용자동차의 렉스턴은 '대한민국 1%'라는 광고 카피로 고급 SUV라는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나타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선구 기자